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꾸준히 자금을 풀던 당국이 다시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1월 총통화증가율이 18.6%(평잔기준)에 이르자 통화당국이 은행권에
RP(환매채)를 팔아 본격적으로 자금을 거두어들이면서 시중금리하락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한달동안 줄기차게 떨어지던 채권수익률이 지난 주말부터
수직급락추세를 멈추었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이처럼 다소 빠듯해짐에 따라
채권수익률이 조금 반등할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러나 시중자금사정은
대체로 풍부한 편이어서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하락세가 주춤거림에 따라 기관들은 수익률이 더 오른 다음에
사자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수익률추가하락이 어렵다고 본
일부기관들은 이익실현을 위해 물건을 내 놓고 있다.
또한 수익률하락으로 채권이 편입된 금융상품에 투자했던 개인들도 채권을
팔고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면서 개인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투신의 매수여력이 살아있고 증권사 역시 자금사정호전과
결산대책으로 매도를 자제하고 있어 수익률상승요인을 반감시키고 있다.
투신의 공사채형펀드는 채권수익률하락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중 만기가 되는 주식형펀드의 상환자금이 이미 상당부분 현금화되어
있고 만기가 되어 상환받는 채권도 여느때보다 많아 투신의 매수여력은
탄탄한 편이다.
다만 10일 만기도래하는 1천7백억원의 통안채를 다시 통안채로 인수하게
되어 있는 점이 일시적으로 매수여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증권사 역시 예탁금증가세가 재개되고 있고 거액RP판매호조로 자금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번주 회사채는 모두 1천2백84억원어치가 새로 발행되나 물량부담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다.
통안채는 보험사등에서 매물이 나오고있고 금융채도
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매각실적이 감소해 회사채와 더불어 수익률의 소폭
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