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공천자를 보면 야당을 아끼는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할수밖에 없다.
온힘을 다하는 최선의 노력보다는 김대중대표가 즐겨 사용하는 "차선"을
추구했다는 느낌이다.
전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정치1번지에 너무나도 쉽게 차선의 카드를
내민것이나 전력상 하자가 있다는 전국구의 김모의원이 공천을 받은 점은
개혁을 부르짖는 민주당에 먹칠을 한것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조윤형국회부의장을 지역구관리소홀및 의정활동부진등의 이유로
탈락시킨데 대해서도 석연치않다는 주장들이다.
야당이 2개로 쪼개졌을때 야당통합을 주창하며 정치발전연구회란
계보활동을 한것이 괘씸죄에 걸려 탈락했다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게
들린다.
이해찬 의원의 경우도 뒤늦게 공천을 주기로했지만 당내반발을 이유로
제거하려했던점도 옹졸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대권을 꿈꾸는 정당이나 인물이라면 가출했던 탕아가 집으로 돌아왔을때
다른 자식들의 반대에도 불구,잔치를 베풀어 환영하는 아버지의 포용력을
배웠어야 했다는 지적들이다.
이번 공천을 놓고 개혁적 공천이 아니라며 반발하고있는 이부영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반발세력들의 주장이 이러한 이유들때문에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조직강화특위위원들이 전권을 행사하는등 야당사상 유래없이
민주적방법으로 출발한 이번 공천이 잘못되기 시작한건 막판에 두
공동대표가 관여하면서부터였다.
30여곳의 경합지역에 대해 두대표가 측근심기로 말미를 장식하여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못하는 것이다.
김대표는 "측근이 없으면 어떻게 대표가 되느냐"고 반문하고있지만 당의
대표로서는 사감의 굴레를 벗어나야했다는 비판들이 무성하다.
현역의원 물갈이와 개혁에 대해서 이대표는 "하루아침에 되는일이
아니다"며 "과거와 비교해보면 이번 공천은 혁신적"이라고 자평하고있으나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차선을 선택한 민주당을 국민들은 차선으로 지지하는 대응방법을
모색한다면 이는 오로지 민주당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