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차 공천자 발표에서 제외했던 서울종로등 29개 경합지역의
공천자를 6일 추가 발표함으로써 전국 2백37개 지역구 가운데 2백7명의
공천자를 확정한 셈이다.
나머지 30개 지역은 대부분 경북지역등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곳으로 추가공모를 거쳐 이달중순까지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나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실정이어서 민주당의 공천은 이로써 사실상 일단락된
셈이다.
그러나 이번 인선과정에서도 1차때와 같이 계파간 이해와 지분 그리고
수뇌부의 직계챙기기 현상이 역력할뿐 개혁의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소계보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일 1백78명을 1차 발표한데 이어 설날 연휴동안 김대중
이기택 공동대표가 세차례 절충한 끝에 어렵게 확정한 29명은
신민.민주계가 각각 16대 11명이며 영입인사 2명으로 구성돼있다.
서울의 경우 관악을을 제외한 43개 지역구를 양계파가 26대 17로
배분하는등 전체적으로 6대4의 지분에 따른 안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해 절충과정에서 인물보다 계파간 이익을 우선시켰다는 비난을 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막판에 지분을 계산해나가는 과정에서 인물이 바뀌거나 엉뚱한
인물이 신 청지역과 상관없이 낙점됨으로써 뒤집기와 낙하산 공천양상을
보인 사례도 있어 이 에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
예상대로 신민계가 강력히 교체를 주장했던 조윤형국회부의장(서울성북
을)은 민주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락했고 신민계가 구제쪽으로 방침을
정했던 김봉욱의원(옥구)도 교체됐으나 조직강화특위에서 <교체의견>을
제시했던 최훈(서울동대문갑) 양성우(서울양천갑) 김종완(서울송파을)
김현(대전동갑) 채영석(군산) 김봉호(해남.진도) 김인곤의원(영광.함평)
등 나머지 현역의원들은 모두 재공천.
그러나 이해찬의원의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신민.민주계가 극단적인
대립을 보였던 서울관악을의 경우 두대표의 절충에서 신민계의 주장대로
이의원을 탈락시키는 대신 남궁진총무국장을 임명키로 합의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정길총무 이철정치연수원장 노무현대변인등 민주계 <소장파>의
반발에 부딪친 이대표가 6일 아침 김대표에게 <보류>를 요청, 쟁점으로
남았다.
당초 조직강화특위 심사과정에서부터 조부의장과 이의원문제 만큼은
양보불가입장을 고수했던 이들 소장파는 조부의장과 이의원이 함께 탈락될
경우 민주계가 설땅이 없다는 이유로 이대표의 결정번복을 강력히 요구,
이대표의 굴복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는 여전히 양계파사이의
불씨가 될 전망.
서울의 경우 이번 2차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당초 보류지역
으로 꼽혔던 서울종로와 김수일비서실차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영등포을,
정진길씨의 낙점설이 나돌던 강동을등.
정치 1번지인 종로에는 신민계가 장을병성균관대총장을 끈질기게
유혹했으나 실패하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나름대로 <젊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수 있다>고 판단, 김경재특보를 선택.
김대표의 비서실장인 조승형의원은 "김형욱회고록의 저자(필명
박사월)인 김특보가 수도권의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하고 있으나 지난 13대 선거때 강남갑에서 출마, 1만6천여표로 7명중
4위를 기록했던 그가 민주당에서 주장 하는대로 <히든카드>의 힘을
발휘해줄수 있을지는 미지수.
정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강동을은 절충과정에서 부인과 아들의
가정부 폭행사건이 걸려 민주계의 장충준전의원에게 돌아갔고 영등포을은
막판에 지분을 따 지는 과정에서 신민계의 숫자가 꽉차는 바람에
과천.의왕에서 이희숙씨(여)에게 밀 린 민주계의 김민석씨가 구제된
케이스.
민주당은 운동권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씨와 조부의장 대신
성북을로 공천된 고대총학생회장 출신의 신계륜씨가 각각 강남과 강북에서
<바람>을 일으켜 2 0-30대 유권자의 표를 모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으나 김씨가 아직 <상경>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져 유동적인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