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2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미 제의한
이상으로 전략핵무기를 대폭 감축하자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했다.
체니 국방장관은 미CNN-TV의 주간뉴스 프로에서 전략무기 감축에는
"우리가 고수하기를 원하는 수준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같이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구소련이 작년 7월에 체결한 전략무기 감축협정
(START)에서 이미 합의한 감축수준을 넘어 50%의 전략무기 감축을 촉구한
바 있는데 이 제안에 따르면 미국과 구소련이 보유할 핵탄두는 각각 약
4천5백개로 줄어든다.
그러나 옐친대통령은 1일 부시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핵탄두수를 2천
5백개로 대폭 감축할것을 제의했다.
체니장관은 옐친대통령이 제의한 탄두수 2천5백개는 너무 적은것으로
미국이 간주한다고 말하고 적어도 단일탄두의 무기를 충분히 보유하여
억지력의 구실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체니장관은 또 전략
핵무기 감축문제에 관해 러시아 정부와 심층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이달 하순에 있을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에 국방부
관리들이 동행한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전략무기 수량을 줄이는데
START협정에 명시된 수준을 넘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나는
우리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체니 장관은 미국이나 러시아가 START협정을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양측은 탄두를 폐기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가 보유하는
잠수함수에 있어 적정선을 유지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니 장관은 1일에 있은 부시-옐친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면서 "우리가 러시아와 이런 관게를 가지기는 내 기억에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 과학자 2천명중의 일부가 자신들의 전문지식을
타국에 팔지 않을까 하는 염려등 미국과 러시아의 공동 관심사가 많다고
말했으나 러시아가 "혁명"을 겪고 있으며 혁명에는 불확실성이 수반한다는
점에 비추어 미국은 당연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나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세계적인 미사일 방위망을 구축하는데
협럭토록 하자는 옐친의 제안이 "하나의 큰 돌파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