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22일 시인 박영희씨(30)가 지난해 10월
당국의 승인없이 북한에 들어가 노동당에 가입한 뒤 귀국해 활동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박 씨를 국가보안법위반(잠입.탈출) 혐의로 구속
수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안기부는 또 계간으로 발행되는 문학 전문지 "창작과 비평사" 편집부장
고형 열씨(38)가 박씨의 밀입북사실을 알고도 당국에 신고 하지않은 혐의를
잡고 고씨를 지난 21일 오전 연행,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박씨는 일본 조총련측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0월15일
중국 베 이징을 거쳐 밀입북, 5일간 체류하면서 노동당에 가입하고
밀봉교육을 받은 후 다시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또 지난 87년 8월부터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건너가 조총련과
접촉했으 며 조총련이 박씨 가족앞으로 보내온 2천1백여만원을 송금받아
공작금으로 써온 것 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박씨는 87년께 일제징용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가
조총련계와 접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현재 박씨가 재야단체인 `민족문학작가 회의''의 회원인 점을
중시,박 씨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재야인사를 대상으로 포섭공작등
간첩활동을 벌여왔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수사중 이라고 말했다.
국졸 학력의 박씨는 지난 85년 시무크집 "민의 3집"을 통해 시단에
데뷔한 뒤 90년에는 시집 `해뜨는 검은 땅''등을 발표했는데 이들 시의
내용은 주로 고향인 강 원도 사북 탄광지역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등을
주제로 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