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16일 오후의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17일 오전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역조시정방안등
한일간의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한다.
양국정상은 오후 3시10분부터 90분동안 청와대에서 진행된 16일
정상회담에서 국제및 한반도주변정세 남북한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대통령은 한일간에 진정한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겸허한 반성 무역의 균형적
확대 기술협력증진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한일간의 무역역조는 우리측의 산업구조 경쟁력
기술개발미흡문제등 때문"이라고 시인하고"그러나 일본측의 구체적이고
성실한 개선노력이 미흡한데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이제는 원론적 합의나 약속보다 구체적 실천적 방안을
마련해야하며 이를 위한 일본측의 정치적 결단을 강력히 희망한다"면서
"17일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회담에서 노대통령은 일본의 국제적 역할은 경제중심,비군사적이
되어야한다는 점과 일.북한관계개선은 남북관계의 의미있는 진전을 전제로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야자와총리는 남북간의 합의서채택,비핵화공동선언등을 높이 평가하고
일본의 대북한수교협상내용을 설명했다.
한일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실현을 위한 공동노력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정부관계자는 "한일간의 쌍무현안은 17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며 이에앞서 양국 실무자간의 이견조정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확대회담에서 정신대 재일동포문제등 과거청산문제와 함께
무역및 산업기술협력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할 방침이다.
정부관계자는 "우리측은 17일 회담에서 일본의 관세인하 비관세장벽의
철폐 또는 완화등 무역역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우리기업의
일본공공건설사업참여,한일산업과학기술협력재단의 설치등 경제협력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와총리는 16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정원식국무총리의 영접을
받았으며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정상회담을 가진뒤 이날저녁 노대통령이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 최근 한일양국간에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한
정신대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대해 "일본총리로서 다시한번
귀국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최각규부총리와 이용만재무부장관은 하타 쓰토무(우전자)일
대장성장관과 실무회담을 갖고 한일과학기술재단설치 관심품목에 대한
관세인하 건설시장개방등 한일무역역조개선방안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자리에서 하타장관은 한일과학기술재단설치에 대해 제도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하타장관은 그러나 관심품목의 관세인하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논의되는것을 지켜보자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