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모스크바를 비롯하여 상트 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 아슈하바드등
러시아 전역 의 주요도시에서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이고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소연방의 부활과 러시아 지도자들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날의 시위는 옐친대통령의 시장경제 지향 개혁조치에 반대하는
친공산강경파 단체가 주동한것으로 모스크바에서는 중심가인 마네즈
광장에서 열린 항의집회에 약 5만명의 시민이 참가했으며 시위군중은
독립국연방을 인정치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소연방을 부활시키고
권력을 근로자들의 수중에 넘기는 한편 가격을 국가보조 물가 수준으로
내리라고 촉구했다.
구소련기인 적기를 흔들고 독재자 스탈린의 초상화를 든 시위군중은 옐친
이 소연방과 소련군을 파괴하고 주민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소련 소련"을 연달아 외쳤다.
옐친의 정책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심지어 구소련 국가를
부르기까지 한 시위자들은 작년 8월의 불발쿠데타를 주동한 일부 지도자를
"국가의 영웅들"이라고 칭송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모스크바 노동운동"등의 친공단체가 주동이 되어 4시간동안 계속된
이날의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구소련군의 장교인 바첸코 소령은 연설을
통해 군에 대해 "군제도상의 임무를 수행하고 국가의 권력을 장악하라"고
촉구했으며 "장교연맹"을 대표한다는 스타니슬라프 테레호프 중령은
"애국세력이 군을 해체하거나 우리의 핵무기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통제하에 두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인터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TV는 이와 비슷한 공산주의자들의 군중집회가 러시아 전역에서
남쪽은 로스토프,북쪽은 첼리아빈스크와 투르크멘 공화국 수도
아슈하바드등의 도시에서도 열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