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이 우리나라의 고금리추세에 편승, 단기라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CD(양도성정기예금증서)와 회사채 등 채권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 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는 재무부가 지난 10월 28일 쟈딘 플레밍과
베어링 브라더스 등 영국계 증권사에 영업허가를 내주면서 여유자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특혜를 허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증권사의 영업기금은 각각 1백억원으로 기금규모상 증권사
고유업무인 위 탁매매와 자기매매, 인수업무 가운데 한가지 업무만 하도록
돼있는데도 재무부는 위 탁매매 외에 주식과 채권에 대한 자기매매를
사실상 허용한 것이다.
지난 11월 26일에 발표된 재무부의 "증권산업 개방방안"에 따르면
국내에 진 출한 외국증권사들은 영업기금이 2백억원 이상일 경우 3가지
업무를 할 수 있고 1백 50억원이면 2가지, 1백억원이면 1가지를 각각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다.
외국증권사들은 이같은 재무부의 특혜성 개방폭 확대로 영업기금의
상당부분을 자국의 금리수준보다 배 가까이 높은 고금리추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채권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증권사는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외국인투자한도(종목당
10%)가 거의 소진된 종목들을 주로 매입, 앞으로 이들 종목의 한도가 꽉
차 장내거래가 불가능해 지면 장외를 통해 프리미엄을 얹어 팔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증권관계자들은 "외국증권사가 증권거래소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것도 29억5 천만원에 달하는 특별회원 가입비를 채권에 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 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