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공단에도 외국회사들의 철수바람이 불고있다.
8일 구미공단에 따르면 이공단에는 한일합작27개사,미일합작1개사,
일본단독출자3개사등 모두 31개외국인회사가 입주하고 있으나 일본인
1백%투자회사들이 잦은 노사분규와 임금상승을 이기지못해 새해들어
조업을 중단하거나 공장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인1백%투자 3개사중 컬러TV 컴퓨터조립업체인 오리온전자가
수출부진,임금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오는 2월부터 3개월동안
휴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하고 철수준비에 착수했다.
오리온전자는 부품을 일본에서 도입해 컬러TV 컴퓨터등을 조립,주로 북구
EC지역으로 수출해왔는데 지난 88년 수출실적이 4억7천만달러를
기록,구미지역 총수출액의 10%를 차지했고 종업원수도 3천명에 달하는등
전성기를 누렸었다.
그러나 87년이후 잦은 노사분규로 32비트 컴퓨터를 개발하고도 생산에
들어가지 못한데다 국제적인 불경기에 따른 수출부진과 임금상승으로
수익성이 저하되자 계속 인원을 감축,지난해에는 수출실적 1억달러,종업원
3백30명으로 회사규모를 크게 줄였다.
이회사는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등 6개지역 현지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데 구미 오리온전자의 생산품을 이들 동남아국가로 이전,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피커 전문생산업체인 한국산우드사도 현지 일본인전무가 지난 6일
미국바이어를 만난다며 일본으로 잠적하고 오는 10일자로 경영진을
일본으로 소환하는등 철수준비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1백%를 투자,변압기를 전문생산해온 한국가미전자는 지난해 공장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밖에 한일합작사등도 수출부진으로 고전하고있는데 올봄 노사간
임금협상이 여의치않을 경우 상당수가 지분을 매각,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미공단관계자는 "일본인 회사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87년이후
임금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그동안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조립형 생산체제를 지속해 오면서 근로자들의 복리후생과 직업안정을
등한히 해온 결과 노사분규가 잇따르는등의 원인이 복합된 것으로 일본
회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