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은 8일오후 서울 청운동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의 동기 목적 일정과 자신의 거취문제등을 밝혔다.
다음은 정전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신당창당의 동기는
"10여년전 국보위의 산업통폐합정책에 느낀점이 많았다. 정치가 기업을
임의대로 통폐합한 정책은 기업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으며 이때 기업의
한계를 느꼈기때문에 산업을 하려면 언젠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신당창당과 관련해 권력핵심부의 여러가지 압력이 있을 수 있지않느냐.
"정부 여당에서 그럴 생각을 하고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일이
있더라도 구국차원에서 신정당을 만드는 것이기때문에 깊이 염려할 바는
아니다"
-일부에서 금권정치라든지,정경유착 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데.
"그것은 기우다. 정경유착이란 정치자금을 내고 반대급부나 이권을
챙기는것이다. 나는 정치자금을 내고 이권을 받은 적도 없을뿐아니라 그런
점을 증오하고 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추석과 연말에 통치자에게 정치자금을 내왔으나 그것은 통치자가
지체부자유자와같은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펴달라는 뜻에서 낸 것이다.
청문회에 나간 적도 있다. 그때 내가 역대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내고
이권을 받은일이 있는지에대해 추궁당했으나 없다고 잘라 말했었다"
-김영삼민자당대표와의 합작설이 있는데.
"신당은 독자적으로 모든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김대표와 신당은 전혀
관련이 없다. 민자당이 원만하게 돼 그분(김대표)이 대권의 모든 권한을
획득하리라고 보지만 신당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
-기업을 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 정치에 참여했다고 말했는데
기업인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있는가.
"다시 기업인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지 새로 시작하면
중단하거나 돌아간 적이 없었다"
-역대 대통령에대한 평가를 한다면.
"전두환전대통령은 시장경제원리하에서 물가를 안정시킨 훌륭한 분이다.
노태우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기때문에 왈가불가 하고 싶지 않으며 그저
나라가 어려운 상태라고만 말하고 싶다"
-일이 잘되면 대통령후보로 나설 것인가.
"큰 줄기만 짜고있다. 방법은 바꿀수 있으나 계획은 변경 안한다"
-신당은 금융실명제및 토지공개념강화를 추구한다고하는데 이는
정전회장이 종래에 반대해왔던 것 아닌가.
"전경련회장으로 있을때에도 금융실명제 실시를 지지했다. 가명제는
부정축재의 온상으로 척결해야한다. 토지공개념은 법률적으로 제도화해
부동산투기를 근절해야한다"
-기존정당과 신당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다른가.
"다른 정당은 잘 모르겠다. 실명제와 토지공개념강화를 꼭 실천하겠다"
-젊은 세대에게 보내는 말이 있다면.
"남북통일이 제일의 과제이다. 통일은 경제가 건실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조치를 빨리 할것이다"
-신당에 참신한 인물이 없다고 하는데.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이 신당에 집결해 있으니
기대해달라"
-사람들은 정전회장이 왜 가시밭길을가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추석
연말에 바친 정치자금 액수는.
"나는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가 안되는데 집권당이 계속
정권을 잡으려하고 있다. 현정권의 5년이 경제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놨는데 5년 더 잡으면.. 정치자금은 극비중의 극비인데..
전전대통령시절에는 50억원(추석에 20억원 연말에 30억원)정도를 냈다.
6공에서는 처음에 20억-30억원을 냈다. 순전히 내 육감인데 적어서
섭섭해하는것 같아 액수를 올렸다. 맨 마지막으로 1백억원을 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썼을 것이다"
-예상되는 지지계층은.
"중산층과 근로계층이다"
-정전회장의 정계진출을 6공과의 감정싸움 때문으로 보고있는데.
"감정을 갖고 있지않다. 우리 행보가 빠르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총선이
코앞에 있기 때문이다"
-주식을 많이 갖고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세법이 평가한 기준에따라 자식들에게 준것과 같은 방법으로
종업원들에게 주려고 한다"
-공천은 몇명정도 할 것인가.
"70 80여군데 당선가능지역을 꼽고있다. 나는 총선과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