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의 본고장인 미국은 요즘 제2도약기를 맞고있다. 가입자가 이미
6백만명을 넘어선 미국은 새로운 시스템도입과 국내외 사업확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화할수있는 이동전화의 새장르를 열어가고있다.
미국의 이동전화가입자는 매년 40%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난89년
3백50만9천명에서 90년 5백32만1천명,지난해엔 6백47만3천명에 이르렀으며
95년에는 1천8백만명,2000년에는 3천5백만명으로 예상되고있다.
미국은 이같은 폭발적인 가입자수용을위해 금년중 새디지털이동전화
시스템인 TDMA나 CDMA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이 이동전화경쟁체제를 도입한지는 올해로 10년째이다. 지난83년
이동통신사업을 허가하면서부터 평등과 자유경쟁국가답게 이분야도 경쟁을
붙였다.
워싱턴의 연방통신위원회(FCC)마이론 팩 이동통신계장은 "많은사람들이
한사업자보다는 둘이나 세사업자를 원해 지역별로 2개사업자씩을 둬
경쟁시킨것"이라고 들려줬다.
우리나라가 한국이동통신(주)에 먼저 독점사업권을 준뒤 4년만에
경쟁시키려는 정책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팩계장은 경쟁사업자도입은 주파수 수용용량을 먼저 분석하고
시장잠재성을 예측해 하나나 둘로 할것인지 아니면 셋으로 할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새사업자를 하나로 결정하기보다는 새로운 이동통신시스템인
CDMA나 TDMA에서는 둘이상으로 다점경쟁을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은 현재 지역별로 구분,2개사업자씩이 경쟁하고있으며 이들
13개사업자가 이동전화서비스를 하고있다.
복점형태인 서비스범위는 머코아 셀룰러가 미전체인구의 55.8%를 상대로
전국적인 사업을 하고있고 GTE콘텔이 44.3%,벨사우스 32.9%,팩텔
31%,벨어틀랜틱 19.5%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작년 한햇동안 53억6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84년 매출이 1억7천만달러,87년 11억5천만달러,90년 45억4천8백만
달러와 비교하면 이동전화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해도 무리는
아닌것 같다.
미국내 가입자유형은 CTI(셀룰러 텔레커뮤니케이션 인더스터리)분석에
따르면 전체의 48%가 회사사장,부사장등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VIP용으로
이동전화가 쓰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35%가 이사 과장 영업사원들이며 13%가 의사 변호사등
자영업자로 집계됐다. 또 가입자의 연령으로는 전체의 70%상당이 30대의
남자들이며 이동전화사용횟수는 하루 4번정도로 나타났다.
미국은 현재 전국적으로 시장이 개방되었다. 사업허가권은 이미 다
주어져 추가참여는 기존사업자의 주식인수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대도시는 86 88년,중소도시는 89 90년사이에 허가권이 나갔다.
최대사업자인 머코아도 린사주식을 사서 생겨났다.
미국의 이동통신정책도 독특하다. 연방통신위원회는 사업허가권과
주파수할당권정도만 갖고있다.
요금이나 이용조건은 모두 주정부소관으로 이양됐으며 기술표준도
산업계가협의 결정하도록 되어있다.
우리나라의 체신부가 이모든것을 관장하면서 규제하고 명령하는 것과
비교하면 역시 시장경제원리를 존중하고 있는것 같다.
FCC의 웬델 통신사업체관리국과장은 "최소한의 간섭으로 사업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고 있다"며 다만 "전국어디서나 이동전화가
가능토록 기술적 호환성확보를 요구하고 있고 사업자가 지역전화사업자와
통신망을 평등한 조건으로 접속시키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팩계장은 특히 "90년에들어 모든 기술표준은 산업계가 결정하도록 했으며
미래의 기술방식인 CDMA나 TDMA도 산업계가 결정하는대로 따라갈 뿐"이라고
들려줬다.
이런것들이 바로 미국의 이동전화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요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