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북태평양 유자망 어로금지 결의안 채택으로 국내 원양수산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원양수산업체들이 올들어
잇따라 도산하고 있어 부산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의 경우 업주가 부도를 내고 잠적해 버리는 바람에
기지항의 선박 항비를 내지못해 선원들이 수개월째 기지항에서 억류되는
사례도 있어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과 함께 선원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원양어업협회 부산지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부산지역의
20개 원양수산회사가 어획량 감소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부도를 내고
도산한 뒤 수개월째 협회비를 내지 않아 지난 17일자로 협회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것.
북양 꽁치봉수망업체인 부산 삼정수산(대표 이해린)은 지난달 7일
서울신탁은행 부산지점에서 3억6천만원의 부도를 내는 등 3개 은행에서
모두 10억원의 부도를 내고 이 회사 대표 이씨가 최근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문에 이 회사 소속 제203 삼정호에 승선했던 선원 25명이 2개월분
임금 등 8천9백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기지트롤선사인 부산 흥양산업(대표 정흥백)은 지난 4월
거래은행인 상업은행 부평동지점에서 2억3백만원의 부도를 내는등 지난
10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부도를 내고 도산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소속 제105 대연호와 제33 척양호 등 2척이 지난
11월부터 기지항인 인도네시아 암본항의 선박항비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105 대연호 선장 송순기씨(40) 등 선원 13명이 항구에 억류돼 있다가
1기사 이철수씨(27) 등 8명은 지난 26일 풀려나 귀국했으나 선장 송씨 등
5명은 현재 항구에 볼모로 잡혀있다.
이밖에 북양오징어 유자망업체인 부산 광양산업(대표 김성집)도 지난
2월 신한은행에서 6억원의 부도를 낸 뒤 도산해 버려 제 17,33 대일호
승선 선원 50명이 8개월분 정산금 3억원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등
부산지역 원양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원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양수산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부산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원양수산업체들 대부분이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으므로 정부가 하루빨리 금융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