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컴퓨터(PC)운영체제(OS)시장에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 미국
디지털리서치(DR)사 DR-DOS의 유통질서가 국내공급업체간의 불협화음으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DR-DOS의 국내시장을 개척한 희망전자와 DR의
국내지사인 DR코리아가 공급채널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미국 DR사와 계약을 맺고 이제품의 한글화등을
추진,국내시장을 개척해온 희망측은 DR사가 올해 설립된 현지법인을 통해
국내공급망을 복수경쟁체제로 바꾼것은 "장사속만 챙기려는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희망측은 DR코리아의 새 대리점으로 선정된 아프로만등이 자사대리점들에
덤핑거래를 추진하자 진상파악및 시정을 요구했으나 "DR코리아가 이를
외면하고 있어 DR-DOS의 국내공급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DR코리아측은 이에대해 "희망측의 대리점 관리잘못으로 생긴 일로
덤핑공급이 아니라 복수공급체제에서 생길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DR-DOS의 국내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대리점및 이용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PC하드웨어 분야에서 덤핑으로 시장질서가 문란해져
국내업계의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SW)분야까지 덤핑이 확산될 경우 국내 컴퓨터산업은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DR-DOS는 PC용 DOS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한 국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으로 현재 삼보컴퓨터 삼성물산등 대기업의 일부제품에서 쓰이고
있으며 10여개의 중소컴퓨터업체들이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