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및 공공요금의 내년초 무더기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밀가루 라면
소주등 상당수 공산품들이 수지악화를 이유로 가격인상을 적극추진,물가
단속의 고삐가 느슨해질 경우 공산품가격 연쇄상승의 충격이
서민가계를 또 한차례 강타할 전망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정부가 내년초부터는 행정력을 총동원,물가잡기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들 공산품가격은 정부의
지수물가산정작업이 공백상태에 들어가는 금주말부터 연말까지의 수일동안
집중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소맥가격상승과 환차손 누증으로 수지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제분업계는 각사마다 수십억원씩의 결손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밀가루값인상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제분업계는 국제소맥가격이 지난1월의 t당1백40달러에서 11월에는
1백83달러로 30%이상이나 급상승,원화환율상승과 함께 25%의
원가인상요인을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는데 밀가루값이 오를 경우
제빵.제면.제과업계등의 연쇄가격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라면.스낵업체인 농심은 7년째 가격이 동결됐던 주력브랜드 신라면의
출고가격인상폭을 놓고 경제기획원등 물가당국과 계속 협의를 벌여왔는데
26일부터 11.5%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삼양식품 오뚜기등 경쟁업체들도 신라면과 동일가격대의 이백냥
진라면등 개당2백원짜리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연내에 2백30원까지
동반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수요감퇴와 수송비증가등으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있는 소주업체들도
10%이상의 가격인상을 추진중이며 국제오렌지원액값하락으로 상반기중
수지가 호전됐던 청량음료업계도 최근에는 원액값상승과 수송난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앞서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등 커피메이커와 동양맥주등 맥주업체가
지난달말부터 최고9.9%(맥주)까지 제품출고가를 인상한데 이어
이달중순에는 삼호물산등 어묵업체와 삼화식품등 국산차회사들이 20 30%씩
가격인상을 단행,12월중에는 공산품의 가격상승추세가 유난히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밀가루 소주등의 각종식료품은 현재1백53개품목이
소비자물가산출상의 조사대상품목으로 잡혀있는데 이들품목의 가격이
연말안에 집중적으로 오를 경우 내년초 물가상승률은 서비스.공공요금의
인상러시충격까지 겹쳐 큰폭의 오름세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