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름값이 공급과잉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겨울철석유성수기에도 불구,현재 세계평균원유가격은 배럴당 17달러대로
지난 2개월사이에 약5달러(약23%)나 하락하면서 80년대후반과 비슷한
유가수준에 머물러있다.
내년에도 현재의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돼 세계평균유가는 배럴당
15달러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석유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수십개의 세계유종들중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미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전주최종거래일인 20일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18달러대로 떨어졌다.
WTI최근월물인 내년2월인도분은 같은날 60센트가 하락,배럴당 1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걸프전이 끝날 무렵인 지난2월26일(배럴당 18.37달러)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올 10월한때 25달러에 육박하던것에 비하면 6달러(25%)나 하락한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주로 극동지역에 수출되는 중동산원유의 대표격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유도 이날 싱가포르시장에서 내년1월 인도분이
92센트나 폭락해 배럴당 14.80달러를 기록했다. 세계평균유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영국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시장에서 내년2월물이 49센트 떨어진
배럴당 17.40달러를 나타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때문인데
현재 세계원유생산량은 하루평균 6천7백30만배럴로 소비량을 1백만배럴가량
초과하고있다.
전반적인 세계경기후퇴로 선진국들의 석유소비가 부진한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네수엘라등 일부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들의
증산으로 소련및 이라크 쿠웨이트의 생산감소분은 완전히 커버되고있다.
내년에는 작년 8월 걸프사태이후 석유생산및 수출이 중단돼온 쿠웨이트와
이라크가 국제석유시장에 석유공급을 재개할 것이기때문에 공급과잉사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엔의 금수조치가 해제돼 이라크가
내년에 일단 석유수출을 재개하게 되면 이라크는 그동안 잃었던 시장을
되찾기위해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에 대해 가격인하경쟁을 벌일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다른 OPEC국가들간의 시장쟁탈전으로 인해 내년에
유가는 지난 84-86년처럼 12 15달러로 떨어져 또 저유가시대가 도래할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