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고위급 회담 대표들이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 협력
에 관한 합의서"채택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일 오후 시민들은 한결
같이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특히 그동안의 남북 접촉이 번번히 뚜렷한 결실을 얻지 못한
채 결렬 됐던 점을 떠올리면서 향후 남북관계의 골격을 형성하는
"대장전"의 성격을 띤 " 남북합의서"가 당초의 예상을 뛰어 넘어 의외로
빨리 타결된데 대해 놀라기도 했다
합의서 채택에 극적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는 낭보가 신문과 방송을
통해 퍼 져 나가자 성급한 일부 시민들은 언론기관에 전화를 걸어 " 언제쯤
통일이 될 것같 으냐" 고 묻기도 했다.
서울역을 비롯한 각 역 대합실과 다방, 음식점등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TV에 시 선을 모으거나 신문을 들여다 보면서 옆사람과 앞으로의 남북
관계 등을 놓고 이야 기 꽃을 피웠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 향후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열 이번 합의서
채택을 계기로 이제는 정말로 남과북이 치욕적인 불신과 반목,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 와 협력속에 조속히 통일 과업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 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이북 5도민회, 1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 등 일부 단체들은
합의서내 용대로 이산 가족들의 재회와 남북 쌍방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가
실현될 것에 대비, 관계자들끼리 모여 앉아 나름대로의 대책을 논의하는 등
벌써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 일부선 "성급한 통일기대는 금물" 반응도 ***
이같은 기대와 흥분이 뒤엉킨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이처럼
남북합의 서가 예상보다 빨리 채택된 것은 북한이 국내외적인 여건 변화로
종전의 노선을 수 정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면서 " 금방 통일이 이 뤄질 것처럼 흥분을 하는 것 보다는 좀더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약간 시간이 걸 리더라도 튼튼한 `통일 탑''을
쌓아 나가야 할 것 " 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표출했다.
한편 AP, 로이터, AFP 등 세계 주요 통신들은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서 남북한 간 첫 공식문건인 합의서의 채택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전세계에 급히 타전했으며 이어 상보와 해설 기사를 곁들여 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