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총리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오후7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정총리주최 만찬에 참석.
<가고파>등 가곡이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된 이날 만찬은
양측 대표단과 정부 각료, 학계, 언론계, 남북대화 관계자등 2백80여명이
참석, 호텔측이 마련한 민속주를 곁들인 식사와 함께 민요및 가곡공연
관람을 병행하면서 약2시간동안 진행.
정총리는 만찬사에서 "우리는 이번 제5차 회담에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라고 새겨진 이 그릇에 온 겨레의
의지와 영혼을 담아 그야말로 통일장전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뒤 7천만 온겨레의 염원인 조국의 통일과 이번 회담의 성공적
결실을 위한 건배를 제의하면서 만찬장 분위기는 고조.
이어 연총리는 답사에서 "지금 우리앞에 가장 절실한 문제는 평화문제"
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이미 그동안의 고위급회담에서 <조선반도의 비핵
지대화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여 북남 사이에 무력으로 상대방을 침략하지
않을 것을 확약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할 것을 누차 제기해왔다"고 말하는
등 연설의 대부분을 불가침선언채택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할애.
이날 만찬에 앞서 남북대표단은 만찬장옆 대기실에서 칵테일을 들며
인사를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는 김광진북측차석
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이산가족재회 문제를 빨리 풀어나가자고
제의했는데 김대표는 "합의서만 사인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해결되는게
아니냐"고 답변.
김대표는 또 "이번 회담에 대한 남북인민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데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가면 정말 면목이 없게 된다"고
회담진전의 필연성을 강조하기도.
한편 이날 만찬의 헤드테이블에는 양총리외에 강적십자사총재, 홍성철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박용학무역협회장, 김용식전주미대사, 박정수국회
외무통일위원장, 최영철청와대특보,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 민관식
민자당고문등이 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