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외화고갈로 국내기업들의 대소일반수출이 급격히 위축되고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등 주요대소교역업체들
은 현지거래선들이 외화구득난으로 올하반기 이후 전대차관용이 아닌 일반
커머셜(Commercial)수입계획을 대거 취소,사실상 일반자금에 의한 대소수출
이 중단상태에 빠져있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전자섬유 철강등 6천여만달러 어치를 일반자금으로
소련에 수출했으나 지난9월이후 이같은 거래가 대부분 이루어지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회사는 이에따라 연방대외무역기구(FTO)등
중앙무역업체가 아닌 개별구매력을 갖고있는 제철소 광산등을 대상으로
신규거래선을 개척,간신히 수출명맥을 잇고있는 정도로 올 일반수출실적은
지난해(1억4천만달러)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소련연방FTO와 개별기업등으로부터 올들어 모두 1만대의
승용차를 수주,계약까지 끝낸상태이나 실제로 LC(신용장)가 열려 수출이
이루어진 것은 1백대가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대우는 올들어 9월까지 1천5백만달러 어치가량을 일반자금으로
수출해왔으나 10월을 전후로 대부분의 일반거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효성물산도 직물등 섬유류를 중심으로 상반기중 5백만달러가량
일반수출실적을 올렸으나 최근들어 현재거래선이 외화고갈을 이유로
계획돼있던 추가수주를 보류,수출이 미루어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소련측 외환사정악화로 대소수출여건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대소시장개척의욕도 부쩍 꺾이고있다.
무공이 내년 1월15일부터 2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춘계소련소비재박람회에 참가할 국내기업들을 최근 모집마감한 결과
신청기업이 당초 예상했던 20개사를 크게 밑도는 11개사에 그쳐 무공은
소련측과 가계약했던 한국관면적 5백여 를 3백 로 축소조정했다. 이
전시회에 참가키로한 국내기업들은 효성물산 동국무역 금흥양행등 주로
섬유 직물 신발 잡화등 경공업제품관련 기업들이며 전자 자동차등
중화학관련기업은 단1개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1월 열렸던
춘계박람회때는 삼성전자등 22개업체가 참가,1억달러의 수주및 상담실적을
올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