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10월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올들어 10월까지
적자규모는 작년동기의 7.5배인 91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경상수지는 11월에도 10억달러 안팎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11월까지의 적자누계가 1백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중
경상수지적자는 9월의 5억7천만 달러에서 7억1백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로써 올들어 경상수지는 10개월째 적자행진을 지속하면서 연간
적자누계는 9월의 84억6천만달러에서 91억8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는데다 무역외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중 수출은 섬유제품, 전자제품, 기계류, 선박등의 호조에 힘입어
작년동월 대비 26% 증가한 61억3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19.4%
늘어난 67억1천만달러에 달해 국제수지기준 무역수지는 5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웃돌았음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에 추석연휴가 들어있어 수출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대미무역수지가 섬유, 전자제품, 기계류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9월의 7천4백만 달러보다 조금 늘어난 1억2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일수지는 정밀기기, 기계류, 화공품등의 수입 증가때문에 적자폭이
9월의 4억6천만달러에서 6억8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로써 대일무역수지 연간적자누계는 지난해의 48억4천만 달러에서
73억5천만 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대EC 무역적자는 선박, 전제제품등의 수출이 격감되고 정밀기기,
기계류, 내구소비재등의 수입이 늘어나 전달의 1억5천만 달러에서
1억8천만 달러로 조금 확대됐다.
무역외수지는 적자폭이 9월의 1억7천7백만 달러에서 1억5천6백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며 개인송금의 증가에 힘입어 이전수지는 전달의
4백70만 달러 적자에서 3천2백만달러 흑자로 반전됐다.
한은은 10월중 경상수지 적자가 9월의 적자폭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반대현상을 보였다고 밝히고 11월중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어 경상수지 적자폭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1월 들어 지난 27일까지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17억5천만달러에 달해 월말 밀어내기 수출을 감안해도 경상수지는 10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우려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