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금리자유화 조치 실시에 따라 당좌대출 금리가 연 12-15%로 2-
2.5% 포인트 인상됐으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기업이 거의 없을뿐만
아니라 같은 기업이라도 은행마다 적용금리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기업들
의 실질적인 금융비용 추가부담이 3-3.5%에 이르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업들에 12-15%까지 0.5%씩
7단계로 차등 적용하는 당좌대출금리의 적용기준을 종전의 재무구조에
관한 평점제에서 평점에다 은행수지기여도, 담보력등을 종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등급을 매기고 있어 종전처럼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기업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 12%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기업은 한일합섬(한일은행)등 몇개
안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한일은행에서 13.5%, 삼성전기는
14%선에서 금리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우는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으로부터 당분간 12.5%를
적용해주겠다는 통보를 받은데 반해 조흥과 외환은행은 13.5%를
적용하겠다고 통보해 왔으며 대우조선 은 제일은행으로부터 통보받은
금리가 15%인데 비해 상업은행은 14.5%, 외환은행은 13.5%로 최고 1.5%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재벌그룹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종합상사, 금성사, (주) 대우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거래은행에서만 12.5%를 적용받고 다른 은행에서는
13-13.5%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종전방식과 같은 평점제도에서는 이들기업이
어느 은행 에서나 같은 금리를 적용받을수 있었으나 은행들이 각자 은행에
대한 수지기여도, 담보력등을 감안해 등급을 매기기때문에 이들기업들의
은행수지도가 은행마다 달라 져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대출을 많이 받는 주거래은행에 외환 매입이나 매도를 의뢰,
이에 따 른 수수료 수입을 얻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기업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차등금리 적용기준에 실물 담보력을 최고
20%(상업, 제일은행)까지 반영함에 따라 그동안 주로 신용거래를 해오던
대기업들의 금리부담 이 높아지게됐으며 중소기업들은 담보평가에서는
다소 유리해졌으나 외환수수료등 수지기여도에서 밀려 역시 낮은 금리를
적용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