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0일 소련의 월동식량대책 지원을 위해 사상처음
으로 개별공화국들에 대한 직접원조분을 포함, 총15억달러 상당의 대소
곡물차관을 제공토록 승인했다.
미하원도 이날 소련에 대해 최혜무역국 지위를 부여키로 결의한데 이어
상원재무위도 이를 승인,미소양국간 무역투자가 대폭 확대될 전기가
마련됐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에드워드 메디건 농무장관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이 소련에 12억5천만달러 상당의 곡물차관과
1억6천5백만달러 규모의 기타 원조를 제공토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올겨울 소련이 직면케될 식량난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미국산 곡물과 생필품 구매를 위한 상품차관형태로 제공될 이번
대소원조분은 소련연방정부와 12개 개별공화국들에 다같이 분배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연방정부와 12개 공화국은 이번 식량차관의 상환에 연대책임을 지기로
동의했으며 따라서 "사전약정된 방식에 의거,차관의 일정몫을 분배받게
될것"이라고 피츠워터 대변인은 설명했다. 미국이 소연방정부외에
개별공화국들에 직접 지원을 제공키로 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건 농무장관은 곡물차관중 5억달러는 즉각 지급되고 나머지
7억5천만달러는 내년 2,3,4월에 걸쳐 2억5천만달러씩 분할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와함께 1억6천5백만달러 상당의 식량원조가
별도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건장관은 특히 소련인들에 대한 직접 식량원조분은 가능한한
최대한도로 민간자원단체를 통해 분배,소련정부관서의 개입을 줄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와 유럽공동체(EC)등 다른 서방국들도 소련에 대한 식량지원과
차관제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은 소련농산물 생산유통지원을
위해 모스크바와 키예프지역에 농산물 도매시장을 개설토록 돕는 한편 상트
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시범농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하원은 소련에 무역최혜국 지위를 부여키로 하는 결의안을 이날
3백50대78로 통과시켰다.
상원 재무위원회도 이날 같은내용의 결의안을 구두통과시키고 수일내
전체회의에서 가결시킬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국의 대소무역관계가
정상화돼 양국간 투자 무역규모가 크게 늘어날 문호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