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을 비롯한 중국 최고위 지도부는 새로운 개혁과 경제건설 방침을
확고히 추진해 나가기 위해 당과 정부의 선전 보도 및 이념 담당기관으로
부터 모택동주의의 보수 강경파를 제거하는 한편 개혁파 인사들을 이들
분야의 요직에 기용하기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9일 보도 했다.
포스트는 정통한 중국소식통을 인용, 등소평과 당총서기 강택민 및
당이념담당 정치국 상무위원 이서환 등이 이같은 이념 및 선전 보도기관
개편 방침을 결정했다 고 밝히고 이에 따라 당중앙선전부, 당기관지
인민일보 및 관영통신 신화사의 고위 간부들이 곧 개혁파 인사들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는 이같은 이념 및 보도 선전기관 개편 방침은 최근 이들 기관내
좌파인 사들이 당의 경제 건설 및 개혁 방침을 무시하고 인민일보와
광명일보 등의 논설을 통해 사회주의 노선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경제
개혁과 개방 방침을 신랄히 비판한 직후에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트가 인용한 중국소식통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온건 개혁파
당이론가로 상 해시당 선전부 부장인 진지립(여)이 곧 당중앙위 이념 및
선전담당서기로 일약 승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늦어도 12월 초에 열리게 될 당 제13기 8차
중앙위전체회의(8 중전회) 직후에 당중앙선전부장 왕인지와 상무부 부장
서유성 및 인민일보 사장 고 적를 비롯한 선전기관 간부들이 은퇴하거나
다른 보직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하 고 이들 강경좌파 선전전문가들은
그동안 이서환의 개혁 방향 선전활동을 방해해왔 다고 지적했다.
중국 분석가들은 진지립이 당이념 및 선전담당서기로 발탁되게 됨에
따라 앞으 로 이서환의 반모택동주의 선전활동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서환은 당내 좌파이론가들과 선전전문가들로부터 몰려 올해 한때
이론담당 정 치국원직을 사임하려고까지 했으나 등소평이 이를 강력히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