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개방을 앞두고 있는 은행, 증권, 단자, 보험 등 국내 금융기관의
내년도 영업실적은 업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대신경제연구소가 분석한 "91.92년도 산업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은행, 증권업은 매출 또는 수익이 악화되거나 영업여건이 극도로 불투명한
반면 보험 및 단자업종은 호황 또는 안정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은 올해 당국의 통화관리정책 및 제2금융권에 대한 금리열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꺽기" 등의 편법으로 이익위주의 영업을
펼칠 수 있었으나 내년에는 타금융기관과의 경쟁격화와 금융시장 개방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금리 및 환율자율화 추세에 따른 동종업체간 과당경쟁과
개방초기의 환리스크등 투자리스크 증대도 수지악화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는 장기적인 증시침체 속에서 위탁수수료 수입격감 및 금융비용
증대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 금년처럼 자본시장이 개방되는
내년에도 영업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물가 및 무역수지가 호전되기 어려워 주식시장의 회복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이루어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증권사의 영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국내시장 잠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반면 보험은 올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증가추세와 노사분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자동차보험료의 인상효과가 가시화하고 주식 및 대출금에서의 투자이익
증대가 기대돼 안정성장이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됐다.
단자업종은 올해 전반적인 시중자금난과 고금리추세, 정부의
통화긴축정책에 따른 은행의 여신축소 등으로 순탄한 호황을 누렸는데
내년에도 안정성장 속에 단기적인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 이유는 고금리 및 자금난이 내년에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정부의 점진적인 단자업무 축소방침에 따라 올해와 같은 순조로운
영업환경은 다소 퇴색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의 만성적인 자금수요
초과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