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원 주북경무역대표부 대사는 5일 "한-중 양국간의 관계정상화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의 진전 정도에 따라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것"
이라고 말했다.
노대사는 이날 상오 북경주재 한국무역대표부에서 기자와 만나
"아직까지는 한- 중관계 정상화에 관한 구체적인 ''시간표''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현재 로서는 양국간 국교 수립 시기도 전망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대사는 그러나 "중국측이 전과는 달리 최근들어 한국의 국호 호칭에
신경을 쓰는 등 대한정책에 있어 약간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 고 "우리로서는 이같은 변화들에 유의, 민간 차원의
무역협정, 투자보장협정, 항공 협정 등의 조기 체결 등을 통한 양국간의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면서 이를 토대로 서두르지 않고 양국
공식관계의 발전을 도모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다"고 대중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노대사는 오는 12 14일 서울에서 열릴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에
참석하는 중국 전기침 외교부장과 이람청 대외무역부장 등의 방한이 한-
중관계 개선의 중요한 전기로 작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부장 등의
방한이 양국간의 협력 분위기를 진일보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지만
현재의 한-중관계 수준과 한반도 주변정세등 에 비추어 볼 때 이번 그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중대한 진전이나 새로운 일 이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노대사는 또 지난 달 김일성 북한 주석의 방중 성과 등과 관련,
"중국측으로부 터 김의 방중결과 등에 관해 아무런 통보도 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무어라 얘기할 수 없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 "다만
중국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감안해 볼 때 김의 중국 방문이 남북한관계에
부정적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