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과열과 함께 국내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보였던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자재가 건설경기 진정으로 내수가 줄어 재고가
쌓이고 있으나 수출선이 모두 끊겨 수출이 되지 않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내수공급을 위해 이들 건자재의
수출을 장기간 제한해왔기 때문인데 최근 상공부가 이들 품목에 대한
수출제한조치를 완화 했으나 수출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신뢰가 상실돼
일부 품목은 수출이 전혀 이뤄지 지 않거나 수출이 되더라도 물량이
과거의 절반수준을 밑돌고 있다.
분기별로 수출물량이 3만t으로 제한돼오다 지난 2.4분기에는 수출이
완전금지됐던 철근의 경우 4.4분기부터 수출허용물량이 10만t으로
늘어났으나 국내 주요 철근생산업체인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은 동남아
지역은 물론 과거에 주요시장이던 일본 지역의 수출선마저 끊겨 전혀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철근생산업체인 동국제강도 수출제한조치는 완화됐으나
수출이 완전금지됐던 지난 2.4분기 이후 수출물량이 이전의 절반수준인 월
1천t 정도에 머물러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4.4분기 들어 업체당 수입실적과
같은 물량의 시멘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수출제한 조치가 완화됐으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수출 제한조치 때문에 수출선이 거의 끊긴 상태다.
지난해에 수출제한조치가 실시되기 전까지 매달 약 20만t 정도의
시멘트를 수출했던 쌍용양회는 최근 수출제한조치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5만t도 수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동양시멘트 등 대부분의
시멘트업체들 역시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지 역과 미주지역의 수출선
단절로 수출에 고전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무분별하게 수출제한을 남발,
국내업체들이 한동안 수출을 전혀 못해 수출시장에서 안정적인 상품공급을
바라는 바이어들에게 신뢰성을 잃어 수출이 전혀 안되고 있다"며 "국내
물량이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수출선 확보라는 차원에서 일부 물량은 수출을
지속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철근과 시멘트는 건설경기 진정과 수입품 급증으로 지난 9월말
현재 재고 가 각각 14만t과 1백5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부 수입품의 경우 하역이 거부되거나 헐값에 판매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