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가 1일 교내 홍보관 앞 게시판에 <1년을 돌아보며>라는
주제로 김인환학생처장과 학생회관 수위실장 방문학씨(45) 등이 작성한
대자보를 나란히 붙여 눈길.
김처장은 <학생운동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이 대자보에서 "현재의
학생운동은 상식적인 논의의 과정도 없이 서둘러 혁혁한 가시적 결과를
얻으려는 폐단을 갖고 있다"며 "학생운동의 기본태도를 과감히 전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충고.
김교수는 또 "학생운동이 일상생활로부터의 도피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며 "학생운동은 지식과 실천을 통합하는 역사의식을 연마하는
과정으로서 절대로 학교공부와 유리돼서는 안된다"고 당부.
총학생회측은 전지 4장 분량의 김교수 대자보 마지막에 "바쁘신 중에도
학생회 와 학생운동의 발전을 위해 충고를 아끼지 않은 김교수에게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표명.
한편 학생회관 수위실장 방씨는 대자보에서 "최근 3년동안 올해같이
평온한 해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평화적인 집회를 계속 유지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