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산유국과 중동산 원유를 국내에
공동비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5일 동력자원부와 석유개발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원유를
해상비축해오던 중동산유국들이 최근 해상오염문제로 해상비축물량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 국내 원유비축 시설을 활용, 이들
산유국의 원유를 대신 비축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거제도 지하 원유비축기지에 2천7백만배럴, 울산
비축기지에 1천2 백만배럴 등 모두 3천9백만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거제도 기지의 비축시설을 활용하여 이들 중동
산유국의 원유 9백만배럴 정도를 대신 비축 해주는 방안을 마련, 이들
국가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현물시장의 가격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항상
상당량의 원유를 비축해왔기 때문에 해상 비축을 줄일 경우 우리의
비축시설을 활용할 가능성 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산유국에 국내 비축시설의 일부를 대여할 경우 대신 관리비 등
필요 경비를 징수하고 비축원유를 우리가 우선적으로 구매,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해상비축에 배럴당 연간 3달러 정도의
경비를 들이고 있는데 우리의 비축시설을 활용할 경우 모든 비용을
포함해도 비축비용이 배럴당 1달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