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단 일행은 24일 오후 5시경 평양시
중구역에 있는 제1백화점을 김옥순지배인(여)의 안내로 약20분간 참관.
정총리는 1층 그릇가게에서 도자기로 만든 밥탕기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값을 물 어봤고 그후 아동복상점에서는 빨간 색깔의 점퍼를 만져보며
"색깔이 참 예쁘다"고 말하자 점원은 "어린이 옷의 40%는 국가가
보상한다"고 설명.
정총리는 3층 여성복상점에 들러 빨강.파랑.쑥색의 스카프 3매를
구입했는데 이 때 점원은 "조국통일에 힘써주십시요"라고 말했고 정총리는
이에 "여러분의 통일열 망을 다 알고 있다"고 답변.
정총리가 백화점을 나서자 김지배인은 상냥했던 태도를 돌변,
"임수경을 풀어주 세요. 총리선생은 그런 권한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고 정총리는 이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
정총리 일행이 백화점을 방문한 시간대가 퇴근시간과 일치해서 인지
백화점에는 쇼핑나온 주민들로 북적거렸는데 특히 교복을 입은
김책공대생들이 눈에 많이 띄어 이채.
이들 학생들은 물건사는데는 관심이 없는듯 남측대표단일행을 따라
다니며 "선 생들은 공화국에 들어올때 무엇을 가져 왔습니까. 통일을 위한
가방을 가져왔습니까 아니면 베낭을 가져 왔습니까"라고 끈질기게 질문.
한편 골동서화상점에 근무하는 여성판매원은 "사진을 좀 같이 찍자"는
남측대표 단 일행의 요구에 "통일된 다음에 찍읍시다"라며 거절하기도.
0...정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단은 이날 제2차 고위급회담이 끝난후
학생소년궁 전을 방문, 공연을 관람.
정총리 일행이 소년궁전에 도착하자 예정에 없던 연형묵총리와
북측대표단들이 현관에서 정총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는데 이는 이날
오전회담에서 5개항의 합의사 항을 성공적으로 도출해낸데 따른 결과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
정.연 두총리는 학생소조별로 가야금, 아코디언, 올겐등을 연주중인
방들을 돌 아보며 소년들을 격려.
정총리는 소년궁전관계자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한 어린이를 가리키며
"이 학 생은 연주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고 소개하자
"미국에서는 아코디언을 잘 연주하지 않지만 로렌스웰크악단은 아코디언을
특징으로 하고있다"고 말하기도.
이날 학생들은 <부러움없이 살아요>라는 곡을 연주하거나 <우리는
행복해요>라 는 붓글씨를 쓰는등 북한의 체제교육을 그대로 반영.
정총리는 학생들의 실습장면을 돌아본후 대강당에서 <학생소년예술소조
종합공 연>을 1시간여 관람했는데 공연순서에는 <원수님 뵙고 싶은 마음>등
정치색 짙은 제 목이 포함돼 있어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