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술을 선진 7개국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G7 프로젝트가
가시화하고 있다. 21일 열린 G7전문기획단회의는 21세기 국내과학기술을
선도할 전기자동차 초고집적반도체 인공지능컴퓨터등 14개 개발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14개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훑어보면 모두가 선진국들이 개발을 앞다투고
있는 분야들이다. 욕심이 지나치다고 할 정도의 야심적 계획임에
틀림없다. 목표대로 2000년까지 14개분야의 상품화가 이룩되면 우리는
명실공히 기술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까지 한다. 한국의
기술력 확보라는 차원이 주요목표이지만 환경공학 신의약.신농약
신에너지등은 한국이 인류 전체에게 공헌하게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기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지배적 기술력이 없이는
결코 선진국으로 부상할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의 현재와 같은
발전단계에서는 독자적 기술개발능력을 확보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도약과
정체를 가름할 요인이다.
지금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기술우위제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과학기술백서가 기술경쟁력이 시장경쟁력의 75%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단순기술을
모방하거나 도입하는 구조로서는 한국은 더이상 발전할수 없는 것이다.
또한 핵심기술은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주의로 구득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가
부닥친 벽이다. 이 벽을 돌파할수 있는 것이 독자적 선진기술개발이다.
기술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기술인력의 확보이다. 이 점에서 아직 장담할 처지는 못되지만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에 희망을 걸어야한다. 역사를 살펴보아도 우리는 뛰어난
발명능력을 지닌 민족임을 알수있다. 기능올림픽을 가장 많이 제패한
나라로서 그와 같은 정열을 기술개발에 경주한다면 G7프로젝트를
못해낼것도 없다. 이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각오로 국민적 역량을
기울이면 해낼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머리가 좋고 손재주도 뛰어나지만 "괜찮아요"하는 식으로
적당적당히 하는 것이 우리의 기술개발을 제약하고 있는 요인이다.
국민모두가 철저히 합리성을 추구하는 자세를 확립하는 것이 기술개발의
바탕이 되는 셈이다. G7프로젝트가 너무 야심적이기 때문에 국민적 야심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