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가 단기자금을 중심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시중 자금사정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특히 지급준비금마감일을 하루 앞둔 21일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단자사간 1일물이 한때 11%대까지 떨어지는 이변을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콜시장의 단자사간 1일물은 21일 최저 연
11.5%를 기록 자금사정이 비교적 좋았던 지난 2월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콜시장의 단자사간 1일물은 지난 9월말 연 20.71%를 보인후 10월초에도
18-19%를 유지했으나 지난 16일부터 18%대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 기업들이 급전으로 끌어쓰는 사채금리도 A급기업에 적용되는 금리가
21일 월 1.72%를 기록하여 지난 18일의 1.75%, 그리고 지난 9월말의
1.8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인플레기대심리를 반영,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채권수익률도
21일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통화안정증권유통수익률은 연 18.85%로 전날보다 0.18%포인트,
회사채유통 수익률은 연 19.70%로 0.1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이같이 자금사정이 호전됨에 따라 그동안 기업들이 급전으로 빌어쓰던
타입대는 지난 9월중순만해도 1조원을 넘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RP(환매조건부채권매매)방식
으로 모두 1조3천억원을 은행권에서 회수한데 이어 21일 다시 6천억원을
추가, 모두 1조9천 억원을 시중에서 흡수했다.
올들어 지준마감일을 앞두고 은행권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이를
회수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으로 22일에는 은행들이 부족자금없이
지준마감일을 넘길 전망이다.
한은관계자는 최근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재정자금이 집중적
으로 방출되고 있으며 CD(양도성예금증서) 한도의 확대로 은행들의
대출여력이 그만큼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들의 정부의 총수요관리 억제책으로 불요불급한
자금사용을 억제하는 등 자금수요를 줄이고 있는 것도 자금난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증시가 호전되고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크게 늘지
않는다면 단기 자금사정은 경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는 25일 1조8천억원의 부가가치세납부일이
닥치는 등 이달 하순경 모두 3조원이상의 세금납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조만간 자금사정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