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제유가급등소식은 벌써부터 우리국민들에게 국내유가의 상승
으로 파급되지않을까 하는 심리적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소비소요전량을
해외산유국으로부터 사다 써야하는 우리나라의 처지로선 요즘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는 국제유가추세에 민감해할수밖에 없다.
유가가 오르면 작년에 64억달러였던 원유수입 외화는 더 많아져 그렇지
않아도 늘고있는 국제수지적자폭을 증가시키는 한편 국내기름값의 인상으로
연동되어 물가상승도 불가피하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유가동향을 보면
지난7월 배럴당 18. 20달러였던 OPEC바스켓유가가 8월 18. 47달러 9월
19.19달러 10월 첫째주 19. 91달러 둘째주 20. 30달러로 속등,성수기중엔
기준유가 21달러를 웃돌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유가상승원인으로는 성수기도래라는 계절적요인에다 최대산유국의
하나인 소련의 원유 감산가속화,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지연,거래자들의
투기적이익을 노린 선취매로 인한 가수요증가를 꼽을수 있으며 실제로
수급상의 문제가 커질경우 배럴당 25달러선까지 폭등할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서 문제는 가능성이 커져가는 유가상승에
대한 우리경제의 대응이다.
우리경제의 성장은 4.4분기들어 감속경향이 뚜렷해지고있다. 고임금,
인력난과 고금리,자금난및 고물가,고환율이 인플레 무역수지적자
산업경쟁력저하를 촉진하고 있기때문인데 유가상승이 설상가상으로
경기둔화의 증폭요인이됨은 말할것도 없다. 그런데 유가파동을 맞을때마다
뼈저리게 느끼는 일이지만 유감스러운것은 우리땅에서 기름이 생산되지
않는한 유류대체물이 발견될때까지는,또 기름이 필요없는 산업구조로
바뀔때까지는 산업과 국민생활에서 유류절약을 정착화시키는 방법밖에
뾰족한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산업,국민생활은 에너지에 관련된 우리경제의 제약조건을
망각하거나 외면하는것이 돼왔다. 1.2차 석유위기와 걸프전때 범국민운동
으로 추진됐던 유류절약은 지금에 와서는 말뿐으로 끝나고 산업활동과 국민
생활에서 오히려 유류소비의 증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5년에 제조업총투자액의 3. 1%였던 에너지절약투자비중이 해마다 줄어
91년엔 1. 1%에 그치고있는 기업의 무관심,그리고 기름소비량을 계속
증가시키는 승용차격증현상은 그 단적 실례다. 이제부터라도 산업과
일상생활을 막론하고 정부와 민간이 조직적이고 일관된 과학적인
유류절약노력이 경주돼야한다. 그것만이 석유제약에서 벗어날수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