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하는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 기자단 50명등 남측 대표단 90명이 22일 오전 8시30분
판문점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간다.
남측 대표단은 오는 23일과 24일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단과 두차례의
회담을 갖고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에 대해 논의한뒤 오는 25일 오후1시10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귀환하게 된다. 남측 대표단 의 숙소및 회담장은 지난해 제2차 회담때와
같은 백화원초대소와 인민문화궁전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지난 3차회담때까지 논란을 벌였던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 틀을 마련하는 문제와 불가침 선언, 교류협력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인 토의를 벌이 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측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한뒤 불가침선언과
통신.통행. 통상등 3통협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종래의
입장을 바꿔 이번 회담에서 는 이같은 3개문건을 일괄토의하며 명칭도
내용만 충실하게 반영되면 융통성있게 조정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북측은 불가침선언 채 택에만 주력하는 종래의
입장을 그대로 견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합의서를
채택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남측은 지난 8월 열린 회담준비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에서 합의서
내용을 우선 토의한뒤 합의서 명칭과 숫자를 정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북측은 합의서 명칭과 숫자부터 정하자는 상반된 태도를 보여 이번
회담에서도 이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예 상되고 있다.
합의서 내용과 관련해서도 남측은 신문.라디오.TV 및 출판물의
상호개방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서신왕래와 상봉.방문 및 재결합
<>불가침이행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한 실천조치 <>서울.평양상주연락
대표부 설치등 10개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이나
북측은 이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의 핵사찰 수용과 남한의 주한핵무기 철수문제나 의제외에
돌발적인 사 안을 둘러싸고 양측이 논란을 벌일 경우 원만한
의제토의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남북한 유엔동시가입과 소련공산당의 와해, 김일성의
중국방문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남북한이 모두 유엔하게 대처하려는
자세를 보일 경우 의외의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교역의 확대나 유엔개발계획(UN DP)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합작사업의
추진등은 어느 분야보다 합의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측대표단은 평양 체류중인 22일과 24일에는 연형묵총리와
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며 조선영화촬영소,
음악무용공연(만수대 예술극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 평양 제1백화점등도
참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