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석 김일성은 내년이나 늦어도 93년중에는 주석 직을 김정일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은퇴하려던 당초의 계획을 변경, 앞으로 4-5년 간
주석직에 남아 권력을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북경의 한 서방소식통에 따르면 김은 최근 중국방문기간중 중국지도자
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4 5년동안 더 활동을 계속하면서 북한인민
들을 잘 살게 만든 뒤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주석직에 남아 있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와관련, "김이 최근 소련의 공산주의 붕괴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김정일에 대한 조기권력 승계가 북한내에서도 적지않은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판단, 그같은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직면한 심각한 경제난과 중.소등으로부터의
개방압력등에 비추어 볼 때 김일성이 앞으로 상당기간 주석직에 남아
있더라도 지금과 같이 견고한 폐쇄주의정책을 견지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따라서 북한도 앞으로 내부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점진적인 개방정책으로 선회, 한국과도 제한적인 범위에서나마 교류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