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백화점들이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신혼부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을 비롯,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은 신혼부부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혼수용품 전문코너에 상담원을
주재시켜 가면서 기본적인 가전제품은 물론, 침구, 주방기구 등 기본
혼수품과 예복, 예물, 한복등 부속 혼수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또 결혼식 당일에 필요한 답례품과 사진, 축하연주,
드레스, 미용, 폐백용품, 초대장, VTR촬영까지 알선해 주고 있으며
입점한 여행사와 연결, 결혼식이 끝난후 신혼여행과 이에 따른 교통 및
숙소를 제공해 주고 렌트카까지 알선해 주고 있다.
이들 대형백화점은 이밖에 백화점 혼수용품을 구입할 경우 5-10%까지
할인해 주는가 하면 고객들에게 카드를 발급, 결혼후 각종 문화행사와
교양강좌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그러나 대형백화점이 혼수용품 전문코너를 마련해
호화혼수를 부추긴다는 사회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가전제품과 침구, 여행용품 등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혼수코너를 이용하는 신혼부부들도 대부분 3백만-
4백만원대의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들 백화점을 이용할 경우 일괄
구입이 용이해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 혼수코너를 이용하는 신혼부부들은
대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침구와 여행용품 등 3백만-4백만원어치를
구입하는 사례가 가장 많으며 요즘들어 직접 상담하는 신혼부부들이
하루에 6-10명씩 찾아오고 있다"고 밝히고 "호화혼수를 하는
신혼부부들은 오히려 백화점보다는 전문점 등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형 백화점들이 신혼부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올해
약 40만쌍의 신혼부부 가운데 60%가 가을이후에 결혼을 하는 등
결혼시즌이 가을에 집중해 있는데다 수도권의 혼수용품 시장이 연간
5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혼수시장이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