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미국 자동차 경기의 침체에 따라
올들어 우리의 주요 자동차 수출시장인 미국에서의 국산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국산 자동차는 11만2천3백3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4만9백41대에 비해 무려 20.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월 2.48%에 달했던 국산 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올들어 7월말까지는 2.27%로 0.21% 포인트 낮아졌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올들어 7월말까지 6만8천4백46대의 자동차를
미국시장에 판매, 지난해 같은기간의 8만5백24대에 비해 15%의 판매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7월 3만4천7백66대의 자동차를 미국시장에
팔았던 기아자동차도 올들어 같은 기간에는 2만2천1백46대를 파는데 그쳐
무려 36.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대우자동차도 지난해 1-7월 미국시장에 2만5천6백6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나 올들어 같은기간에는 2만1천7백38대를 파는데 그쳐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15.3%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월 1.42%에 달했던 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같은기간에는 1.38%로 떨어졌으며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0.61%와 0.45%에서 각각 0.45%와 0.44%로
더욱 낮아졌다.
이같이 국산 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올들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경기가 침체돼 올들어 7월말까지의 미국시장 승용차
판매가 작년 같은기간보다 전체적으로 12.8% 줄어들었기 때문이지만
급격한 임금상승 등으로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데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 기간동안에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자국시장 승용차 판매는 작년 동기대비 14.5% 감소했으며 유럽산 승용차도
25.3%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일본차의 판매는 계속 강세를 유지해 지난해 1-7월
27.87%수준이던 일본 승용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같은기간에는
30.16%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