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운송업계가 최근 수출물량감소로 도산업체가 속출하는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항공화물운송업체들은 올들어 수출부진으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면허개방으로 신규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난립,
휴.폐업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항공화물협회에 등록된 88개 주선업 및 대리점중 고니국제
운송이 지난해 폐업한데 이어 서중 매일 유한등 3개사가 최근 문을 닫았다.
또 88년 문호개방이후 신규등록한 34개사중 10여개사는 등록만 해놓고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한채 시장상황이 호전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경영난이 가중되자 일부업체는 직원들을 감원하는등 감량경영에
돌입,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수출물량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던 2 3년전만해도 1개대리점이 연평균
5천t이상의 항공화물을 취급했으나 지난해에는 3천t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중에는 더욱 감소,이같은 추세대로라면 금년중에는 사당 평균
2천5백t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과 수요감소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일부 항공사와
대리점들은 요금덤핑 뿐아니라 중량축소조작(Weight down)및 부피축소
조작(Volume down)등 변칙영업까지 일삼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공시가격보다 20~30% 낮은 가격으로
항공사가 대리점에 팔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리점들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화물을 인도하는 대신 화물중량을
실제중량보다 적게 기재함으로써 차액을 챙기는 탈법영업도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불법영업은 외국항공사들이 더욱 심해 국적항공사들의 항공화물
시장점유율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87년까지만 해도 수출항공화물의 60%를
수송해오던 국적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올들어서는 40~45%선에 그치고 있다.
항공화물업계는 특히 내년에 외국의 대형항공화물주선업체가 상륙할 경우
국내의 취약한 영업기반으로는 경쟁상대가 안돼 도산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업계와 정부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통부가 마련,국회에 계류중인 화물유통촉진법이 시행되면 대형
복합운송주선업체의 등장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항공화물
대리점들이 통폐합, 대형화 국제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