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의 사회주의체제 강화를 위해 중국을 공식방문중인 북한
국가주석 김일성에게 경제원조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김일성의 중국방문
기간중에 중국의 대북한 경제원조를 구체화하는 내용의 중.조 경제협력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북경의 중국소식통이 6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중국공산당 총서기 강택민, 국무원총리 이붕 및 국가주석
양상곤등 중국지도자들은 김일성과의 회담을 통해 중국의 대북한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중국이 올해에 입은 극심한 자연재해와
당면한 인구증가문제로 인해 충분한 경제지원을 할 수 없는 사정에 처해
있음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대신 중국지도자들은 김일성에게 북한이 중국의 경제
발전경험을 따라 개혁과 개방정책을 추진, 스스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매진하여 중국과 함께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전세계에 과시해 보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 특히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분야의 지원을 구체화하는 내용의 중조경제협력협정이 김일성의
중국방문중에 체결될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의 실무자들이 이미 이에관한
세부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서 김일성과 중국지도자들간에는 "당면국제정세"에
관한 "심오 한 토의"가 있었다고 말하고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지도자들이 김일성에게 핵무기를
개발하지 말도록 충고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보유할 단계의 기술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하고 김일성도 중국지도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일성은 6일 중국국가주석 양상곤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마지막으로
중국 방문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경 열차편으로 산동성
제남으로 떠났는데 외교소식통들은 등소평이 김일성이 북경에 오기전부터
북경에 있지않고 어느 지방에 내려가 있다고 말하고 김일성과 등소평의
회담이 김일성의 산동성 방문중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