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루한 횡보국면을 벗어나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지난 한달동안 680능선에서 소모전양상을 보여왔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30일 700선으로 올라선후 점진적인 상승을 시도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겨우
1천만주를 넘나들었던 하루 거래량도 2천만주를 넘어서는 제법 힘찬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비교적 활기에 찬 거래와 함께 대형우량주가 주가상승을 선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의 이같은 장세호전은 지난 한달동안 주가의 오랜 횡보국면과정에서
시중자금경색등의 많은 악재들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사이에 확산되고 있는데다 연말을 앞두고 강세장이 출현할 것이란
기대감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말을 고비로 최악의 상태에 빠졌던 시중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최근의 장세반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의 주가상승은 새로운 재료의 출현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증시를
억눌러온 악재의 영향이 약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장세의 성격과 전개양상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가 투기적인 성격이 강한 금융장세의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제수지적자확대,고김리추세의 지속,물강상승,실물경기악화등
증시주변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시중부동자금유입에 의한
주가상승밖에 기대할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금융장세에서의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유인채한진투자증권상무는 "향후 증시는 금융장세의 모양을 갖출
것"이라며 "이달중 종합주가지수 720 730선돌파이후의 장세전개양상이
주가의 방향타를 결정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합주가지수 720 730선위의
매물소화를 무난히 거쳐야 추가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1차관문을 통과하면 종합주가지수가 750 760선까지 오를수 있을 것으로
그는 보고있다.
김원호한신증권이사도 앞으로 금융장세가 출현할 것이란 분석에 의견을
같이한다. 그는 이같은 근거로 국제수지적자확대 고금리추세 물가상승등
증시의 기본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종합주가지수 720 730선 돌파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며 "이달중 730선을 돌파한후 11월에 본격적인 상승국면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볼때 향후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소폭의 등락과정을 거친후 연중최고지수에 점차 접근해 나가는
행마를 보일 전망이다.
증시자금이탈현상도 점차 진정되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재 고객예탁금은 1조8천1백42억원으로 전일에 비해 1백3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달 하루 2백억 3백억원정도가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다.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많은 증권전문가들은 1조8천억원정도의 고객예탁금이면 금융장세에서의
주가상승을 어느정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앞으로 고객예탁금이 어느정도 수준을 유지할것인가 하는점도 향후
주가상승의 폭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자금사정도 일단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연19.8%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3년만기짜리
회사채수익률이 1일현재 연19.60%까지 하락,금리상승추세가 진정되어가는
모습이다.
시중금리상승추세가 한풀 꺾이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금리수준은 아직도
높은 편이어서 시중자금사정이 급격히 호전되기 힘들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통화긴축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금리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고금리추세의 지속은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제한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시중자금난의 지속은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참여를 제한할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주가지수가 한차례 상승할 경우 자금압박을 덜기위한 매물출회도
예상되고 있어 주가상승의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실물경기악화추세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말현재 무역수지적자가 96억1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9월중 수출이 작년같은기간보다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전망을 흐리게 하고있다.
이같은 우리 경제의 나쁜 성적표를 감안할때 올해 연중최고종합주가지수는
800선아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