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한해를 마무리하게될 마지막 3개월 4.4분기. 추곡수매가에다 새해
임금협상의 상징적 가이드라인 구실을 하게될 최저임금수준을 결정해야하고
예산심의에다 선거준비등으로 정치권과 행정부가 특히 분주할 4분기의
국내경기는 어떤모습일까. 결론부터 말해서 3분기와 별차이가
없을것같다. 즉 수출보다는 내수,그리고 제조업보다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주도된 9%내외의 높은 실질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산업은행과 또 최근의 대한상의등 조사기관이 공개한
기업실사결과도 비슷한 전망이지만 4분기경기가 이렇듯 내수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계속할 경우 새해 경제운용에 많은 부담을 주게될 것이다.
안정과 감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불어날
국제수지적자대책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용에 문제가 있는 높은 외형경제성장하의 가파른 물가상승과 팽창일로의
대외수지적자는 결코 우리 경제가 가야할 바람직한 궤도라고 말할수 없다.
따라서 4분기에는 새해 경제가 연착육(Soft landing)하면서 최대한 안정과
균형에 접근하게 만들 여건과 토대를 조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세간에서는 지금 성장목표를 하향조정하라는 소리가 높다. 내년은 물론
심지어 현4분기의 그것까지도 낮춰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대해 정부의
경제팀은 정책기조의 급격한 전환이나 경기의 급냉을 초래할 대담한 긴축을
할 생각은 없다고 응수하고 있다. 정부역시 연착육을 생각하고 있는것같아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경제란게 그렇게 엿가락 주무르듯 마음대로
할수도 없거니와 또 그래서도 안된다. 어디까지나 원칙과 순리를
따라야 하고 점진적이어야 한다.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6%로 한달전과 비교해서 많이 둔화되었다.
또 무역수지적자가 계속해서 불어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덜했다.
그러나 9월말 현재의 물가상승률 8.9%가 결코 안도해도 될 수준이라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 상의조사에서 기업들은 4분기에 직면하게될 경영
애로요인으로 첫째 인력부족(24.4%), 둘째 인건비상승(19.0%), 셋째
자금조달(14.1%)을 꼽았는데 이것들은 모두 향후의 물가동향과 수출신장에
큰 부담이 될 요인이다.
4분기중 경제운용의 초점은 결국 자금의 흐름을 최대한 생산쪽으로 돌리고
임금안정을 도모하여 제조업과 수출이 활력을 되찾게 하면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여온 공산품가격이 새 인플레요인으로 가세하는
일이 없게하는 내용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