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19일에도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 관련한 특집,
해설,전문가 의견들을 대대적으로 싣고 앞으로의 남북관계,한국의 대중국
관계,북한의 대미.일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남북신시대(매일신문)'' ''공존의
막열려''(요미우리)'' ''통일의 모색''(아사히)'' ''북조선 워치''(산케이)
등의 제목으로 된 특집시리즈에서 " 한국 정부의 앞으로의 외교과제는
중국과의 국교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 한국은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무기로 조기의 국가승인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은 유엔에 가입했다고 하나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핵사찰 거부,주권평등,평화애호 등을 강조하고 있는 유엔헌정의
준수 여부 등으로 국제사회의 의혹의 눈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소위 북한의 ''우리식 외교''의 실체를 파헤쳤다.
산케이는 특히 "북한은 한국이 온갖 역경을 헤치면서 실현시킨 유엔
가입을 간단히 이룩함으로써 최저의 분담금으로 최대의 요구를 당당하게
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밝히고 "국제협정 의무를 태만히 했는데도
유엔은 가입 환영을 했다는 자기 과잉만을 증폭시키려는 북한의 태도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희로학원 여자단대 소곡호야랑
명예교수 기고)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은 유엔 구성원이 되면 주한 유엔군의
철수는 익은 감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결과가 돼 마침내
미국의 외호를 메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의 강석주 외교부부장이 유엔 연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휴전협정,주한미군 철수문제를 즉각 들고 나온 것도 이같은 북한의 유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북경발로 ''뉴욕발 신화사(중국어)보도는 남북한의
유엔 가입 소식을 전하면서 처음으로 ''대한민국''과 ''한국''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요미우리신문은 "남북한의 유엔 가입은
한.중 양국의 국교정상화를 향한 발 걸음을 더욱 전진시킨 것으로 두나라
관계에 탄력적 작용을 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 언론들은 북한은 유엔 가입을 계기로 앞으로 대미.일 관계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남북 대화에는 당분간 현 수준 이상을
넘지 않는 미온적인 태도를 계속 견지할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