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중앙은행인 고스방크가 마침내 해체된다.
최근 소련은 쿠데타실패이후 연방의 중앙집권력이 크게 약화되는 반면
각공화국들의 분권화경향이 두드러져 중앙은행도 이러한 추세에 따를수밖에
없다고 러시아중앙은행의 게오르기 마티우킨총재가 16일 밝혔다.
마티우킨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고스방크 해체후 러시아공화국등
12개공화국들은 각자 중앙은행을 설립하며 이들 총재와 상임이사로
구성되는 중앙은행금융정책위원회가 소련의 전체금융정책을 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중앙은행금융정책위원회는 오는 10월말이나 11월에 발족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완전 독립한 발트3국의 중앙은행들도 표결권이 없는
옵서버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고스방크의 해체로 단일협상창구가 없어짐에따라 서방국들은 소련에
빌려준 6백50억달러의 채무변제가 어려워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설될 중앙은행금융정책위원회가 외화준비관리나 통화발행권을 지닌
중앙은행과는 다른 단순한 협의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12개공화국들이
부채의 분할상환에 나설 공산이 한층 높아지고있다.
따라서 소련의 부채상환연기문제는 소련국내의 중앙은행제도개혁과 함께
서방의 채무문제를 다루는 파리클럽과 다음달 열리는
IMF(국제통화기금)연차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완전독립한 발트3국의 소련부채분담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각공화국 또한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독자적으로 발행하는
신화폐로 충당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가 가속될 전망이다.
이럴경우 각 공화국통화간의 외환문제,달러화등 외화와의 교환비율문제등
많은 금융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