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 상오 청와대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한 바딤 메드베데프 소대통령경제고문을 접견,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양국간의 협력증진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메드베데프특사는 이자리에서 최근 정변이후의 소련내 정치.경제상황을
설명하고 한국의 대소경제협력을 가능한한 조기에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새로운 경협 요청은 없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메드베데프특사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노대통령에게
전하고 소련은 이제 시장경제로 더욱 확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정치에서도 옐친등 모든 민주세력과 연합하여 건강하고 정력적으로 일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이에 대해 양국간에 약속된 경제협력의 이행을 다짐하면서
소연방과 각공화국간에 경제협정이 조속히 체결되어 대소경협절차등
제반문제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했으며, 메드베데프특사는
실라예프총리를 위원장으로하는 국가경제 위원회가 경협을 보증하고
각공화국이 약속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대변인이
전했다.
노대통령은 또 소련의 개혁을 성원하는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유엔방문및 세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련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임을 약속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친서에서 "우리의 국제수지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므로 합의의 이행, 특히 재정차관에 관한 합의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우리측으로서는 소련측이 이미 행하였던 보증을 적절한 형태로
재확인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다른 관련문제도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경협의 조기이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