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문자를 통해서만 만났던 한경KETEL사용자들의 축제인 "91정보통신인
한마당잔치"가 2일간의 공식행사를 성황리에 끝냈다.
한국경제신문이 컴퓨터통신문화발전과 KETEL가입자 10만명돌파를
기념하기위해 한강변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이행사에는 2일간 5천여명의
통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뛰고 뒹굴며 서로의 우정을 나누었다.
이날행사는 한마당개회식 준비의시간 KETEL축제 KETEL올림픽
KETEL음악제등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국내최초로 순수한 민간통신축제로
열린 이행사에는 KETEL사용자들이 스스로 진행을 기획하고 맡는 열의를
보여 앞으로 정보통신인들의 상호정보교환과 친목도모에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가 되기도.
호영진한국경제신문사장은 "DB사업의 대외개방에 맞추어 국내정보산업의
육성이 시급한 이때 10만가입자여러분들의 참여로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우뚝선 한경KETEL은 국내정보산업의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하고
"올4,4분기부터 주문처리시스템이 가동되면 집에서 서적이나 연극
영화입장권구입을 예약할수있고 내년부터는 백화점 거래처등에서
상호문서교환이 가능하도록 KETEL의 서비스를 확충하겠다"고 약속.
또 이강석KETEL사용자협의회회장은 "통신축제를 통해 컴퓨터통신은 이제
전문가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대중속에 뿌리를 내리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며 "그동안 산업사회가 노출시켰던 인간의 소외,개인간의
교류부재등 인간성상실의 문제점을 통신교류에서 해결할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CQ CQ(아무나 나와라) 여기는 호텔리마(대한민국) 8A2. 서울근교의
조정경기장에서 KETEL 햄동호회가 공개운영중이다"
이번 행사를 국내뿐아니라 전세계에 알리는 일은 KETEL햄동호회가 도맡아
진행.
KETEL햄동호회회원인 오승재씨(56.종로구원남동)는 휠체어를 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틀동안 행사장에 빠짐없이 나타나 미.일.호주등 10여개국에
이번 행사를 홍보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동호인자격으로 찬조출연한 이중산밴드와
들국화등 인기 록그룹의 공연.
이들 그룹은 수준높은 록음악을 만들기위해 콘서트를 자주 갖지 않는다는
고집을 꺾고 자발적으로 이번행사에 출연,통신인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이때문인지 이날 조정경기장옆 야외무대장에서 하오4시부터
시작된 공연에는 5백명수용 장소에 2천여명이 몰려 주최측이 당황.
이날의 축제에는 56개동호회가 참가해 각자의 행사를 가졌는데 특히
"바통모""새싹동호회""따또리"등의 모임이 이채.
"바통모"는 바른 통신을 위한 모임의 약칭으로 이날 한글컴퓨터코드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즉석서명운동을 전개.
이들은 "현재 정부가 지정한 완성형 코드로는 우리말을 제대로 표현할수
없어 조합형코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
"따또리"는 다른 동호회 회장들이 따로 모여 만들어진데서 나온 이름으로
회장인 동아대3년 백인정군이 이날 부산에서 특별 상경,회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의 의미를 "다방면에 걸친 전문가들과의 대화"라고
평가.
영화 음악 낚시 등산등의 취미모임에서부터 봉사활동이나 학습.영리활동을
위한 모임에 이르기까지 계층이 천차만별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경험과 활동에 대해 기탄없는 토론을 벌임으로써 당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까지 이해의 폭을 넓힐수 있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