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이 가파른데다 산지가 70%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장마철과 해빙기가
되면 잦은 산사태로 엄청난 재산손실과 인명피해를 입고 있다.
대도시 주택 부근이나 도로 주변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산사태를 미리
막을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동력자원연구소 이수곤박사(환경지질연구실) 팀이 4년여의 연구
작업끝에 개발한 "암반사면의 붕괴예방 기술"은 산사태의 주요 요인인
암반의 불연속면(단층)의 특성과 발달 빈도, 그리고 지하수의 상태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질 구조는 토치이 얕은 대신 암반이 아주 많아 산을
절개할때 토층 밑부분의 암반이 무너져 사람이 다치거나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반에 분포하고 있는 불연속면의 발달은 현장의 지질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르므로 정밀한 야외 토목지질조사를 실시해 암반붕괴의 요인이
없는가를 미리 파악한뒤 절개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선진 여러나라의
관례이다.
특히 산이 많은 미국. 일본. 스웨덴. 홍콩등에서는 절개공사를
시작하기전에 충분한 안정성 검토 및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는게 이박사의 설명이다.
암반사면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나라는 해마다
고속도로 피해 그리고 예측 못한 복구 비용으로 엄청난 국고손실을
가져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박사팀은 경부고속도로 수원-청원간, 영동고속도로 신갈-원주간
확장공사에서 나타나는 높이 20-25m 규모의 절개예정지역 50여곳에 대한
정밀 토목지질조사와 암반역학 안정성조사를 실시, 이를 바탕으로한
최적안정사면을 설계해 사면붕괴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데 앞장섰다.
또 현재 서울시종합건설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곡터널,
북악쌍굴터널 입구, 올림픽대로변의 30M 절개사면등에 대한 최적안정사면
및 최소한의 보강방법을 제시해 각 지역마다 3-5억원에 이르는
경비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이박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의 대도시 주변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절개사면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으며 서울시내에만
40여군데나 된다는 것이다.
이박사팀은 산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들 절개사면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밀 토목지질조사를 통한 안정성 분석을 실시해
위험 정도에 따른 보강작업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도, 고속도로, 철도등 교통망의 확충과 대도시 주택단지
건설등과 관련해 산을 절개할 경우엔 전문가에 의한 합리적인
절개사면설계에 따른 시공이 이루어져야 재해를 막을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