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 9월 사할린 앞바다에서 격추된 KAL기의 인양작업에 나선
소련군 당국은 사건발생 50일 후에 블랙박스를 회수, 보관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 TV가 10일 작업에 참여했던 전자기술자 다리에리 마나틴씨
(47)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마나틴씨는 니혼 TV 회견에서 "소련군 당국이 사건직후 KAL기
수색작업에 나서 사건발생 50일 만인 10월 21일 북위 46도 33분 28초,
동경 141도 19분 24초, 수심 1백66m 지점에서 KAL기 동체 후미에 장치된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히고 "자신은 군당국의 지시에 의해 블랙박스
해체작업을 벌여 녹음 테이프를 확인했으나 군관계자가 테이프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마나틴씨는 또 "소련군 당국은 블랙박스를 인양하기 위해 기체조감도를
그리는등 철저하게 사전준비 작업을 했다"고 말하고 "블랙박스가 인수된
뒤에도 부식을 막기위해 비닐 봉지속에 담수를 채워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사고기의 항속계에 나타난 비행시간은 7천3백79시간
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