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간에 수산업, 봉제업, 전자제품 조립업 등의 합작투자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양측은 또 평양을 비롯, 북한 각지에 신축되고 있는 대형 건물에
들어갈 전기제품과 건설자재, 컬러TV 등을 남쪽에서 공급하는 방안과
북한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 가운데 설탕, 비누 등을 내달부터 남측이
공급하는 방안에 거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북한 간의 합작투자는 남쪽의 경우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봉제업과 전자제품 조립업 등을 희망하고 있고
북쪽은 소비재 공장을 원하고 있으며 북한지역에 공장을 설립, 기술과
원료는 남쪽에서 대고 북한 인력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수산업도 남쪽의 선박으로 남쪽에서 연료 등을 제공하고 북한선원이
조업을 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
양측 기업인들은 종전에 주로 홍콩에서 접촉해왔으나 최근에는 북경 등
중국지역에서 만나 합작사업 등 경제헙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물자교류 형태도 종전의 간접교역 방식에서 탈피,
형식은 여전히 간접교역 형태를 취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우리 기업의
해외현지법인과 북한기업사이에 직접물자를 교류하는 형태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에 건축중인 관광호텔 등의 대형 건물에 쓰일 전기제품과
건설자재, 컬러TV 등 약 3천만달러 어치가 내달중 정부의 반출승인을
받게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컬러TV 등은 북한과 합의를 통해 남쪽
메이커의 이름을 그대로 넣어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북한에 일부 들어간 생활용품들은 모두 남쪽 메이커의 이름을
떼어내고 가명을 붙였었다.
남쪽 기업들은 이달에 추석에 대비, 냉동조기 3백t과 냉동홍어 1천1백t
등 수산물을 북한에서 대량 반입할 계획이며 시멘트, 아연괴 등의 반입을
늘리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정부가 경제인들에게 북한경제인과 접촉을
승인한 것은 모두 60건에 이르고 있는데 이중 절반이상이 합작투자 추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한 늘어나는 물자수송을 위해 현재 제3국 선박이 공해를
거쳐 운항하고 있는 인천-남포간 항로를 정기항로로 활용하는 방안과
농산물유통공사를 통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정기 반출하는 방안
등 물자교류 활성화대책을 관련부처가 공동으로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