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과 민주당은 야권통합협상의 막판 장애요소로 부각된 법적
공동대표제의 타결여부에 관계없이 10일 야권통합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택민주당총재는 9일상오 "오늘 신민당과 야권통합을 위한
최종협상을 가질 것이며 그 결과에 관계없이 정기국회가 열리는 10일까지
통합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김대중신민당총재에게만 법적대표권을 부여하는 공동대표제에 반대하며
막바지 통합협상에서 제동을 걸었던 이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사실상
대통합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전환으로 보여 신민.민주양당간의
통합선언은 10일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도 9일상오 김대중총재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통합협상과정에서 다소 양보하더라도 통합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것"이라면서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더이상 양보할수 없으나
최고위원배분문제등 지분에 대해서는 신축성을 두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날 다시 열릴 양당 통합협상 실무대표단의 합의 결과를
토대로 신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10일
합동기자회견이나 공동 발표형식으로 양당의 합당선언을 할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이날상오 당통합특위가 열리기에 앞서 조순형특위위원장
이철총장 이부영부총재와 사전협의를 가진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통특위에서 야권통합의 전권을 총재단과 통합협상대표단에게 위임하고
통특위 해체를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오늘 신민당과의 협상에서 지도체제문제와 관련
공동등록이 돼야 총선에서 승리할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된다는
우리당의 주장을 마지막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협상의
결과에 관계없이 통합마무리를 정기국회 직전까지 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무리 통합협상과정에서 따르는 구체적인 문제는 유보하겠다"고
밝혀 일부 이견이 있더라도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부영부총재는 이날상오 당사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법적 단일등록문제는 김대중총재에게 야당의 적통을 부여하는
의미일뿐 모든 당무는 공동대표및 최고위원들간에 합의로 운영토록
돼있어 통합의 장애요인이 될수 없다" 고 말해 법적등록문제의
양보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부총재는 "신민당 비주류인 정발연과의 소통합이 무산된데다
민주당내에 공동 등록에도 반대하는 세력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신민당과의
당대당 통합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법적등록을 양보하는
방법이외에는 다른 방안이 고려될수 없었다"면서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시한인 10일까지 반드시 통합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