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구의 대기오염을 주제로한 제2차 국제대기오염방지협회(IVAPPA)
아시아지역대기오염국제학술대회가 지난4일부터 6일까지 한국대기보존학회
(회장 노재식)주관으로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세계23개국 2백여명의 환경공학자들은 이자리에서
지구대기오염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만큼 심각한 수준에 달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 산업화국가들의 영향으로
대기오염이 증가일로에 있어 이지역의 국제간 환경협력기구창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요 연구발표내용을 간추린다.
동해상공의 대류운을 따라 이동한 대륙기원 산성오염물질의 부하량에
관한 연구(일본 도요하시공업대 도시히로 기타다교수)=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중 상당한 양이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해안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델 분석결과 이 오염물질이 구름층을 타고 동해로
이동해 머무르는 12시간동안 최초 발생한 전체 산화황의 42%,산화질소의
26%가 이지역에 떨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일본내륙에도 질소화합물의
4.2%,산화황의 2.3%가 떨어지고 있다.
중국대륙에서 거리가 가까울수록 오염물질의 영향은 심각하며 전체
오염물질의 절반가량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해지역에 떨어지고 있어
남북한및 중국 일본등 인근국가의 환경협력기구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에서의 대기오염과 산성비 생성에 관한 연구(중국 환경과학연구원
왕문흥교수)=현재 중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대부분 연간소비량이
10억2천만t에 이르는 석탄연료때문에 생성되고 있다. 매년 산화질소
이산화황 분진등의 오염물질이 각각 1천5백60만t정도 대기중에 방출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동부와 북부지역의 오염이 가장 심각하다. 특히
동부지역은 전체 산화황발생의 절반을 배출하고 있으며 북부지역은
산업화추진의 영향으로오염정도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현재 추진중인 산업화정책은 대기오염물질의 방출을 크게 늘릴
것이다. 특히 대부분 산업도시가 북동지역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황사바람을 통해 한반도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 황사가 부유분진에 미치는 영향(건국대 김희강교수)=지난
88년부터 91년5월까지 3년간 서울시의 부유분진을 조사한 결과 황사
기간중의 평균농도는 당 5백78 으로 연평균농도 1백94 의 3배로
밝혀졌다. 또 부유분진중 철과 알루미늄등의 농도도 연평균농도보다 4
6배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대륙으로부터 날아오는 흙입자농도는 평균 1백85.3 g으로 국내
환경기준치인 1백50 g을 초과하고 있다.
환경보전의 최근 동향(미국 듀크대 이시득교수)=그동안의 환경정화노력과
환경개선방식은 대부분 규제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단순한 사후대책 혹은
배출규제등 행정처리에 의존해 성과를 기대할수 없었다.
또 국가간 환경기구설립이나 기술정보교환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자국의 오염실태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꺼려 이를 국가비밀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환경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라는 점을
감안할때 국경을 초월한 공동대응이 시급하다.
최근 유럽환경청을 중심으로한 이지역의 환경정책은 주목할만 하다.
프랑스의 경우 산업정책에 있어 환경문제를 가장 먼저 고려,대기중
이산화황 50%,질소산화물 30%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은
폐자원재활용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산업체의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가가 아닌 전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질수
있도록 활발한 기술이전과 공동사업추진등이 수행돼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