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의 급속한 경쟁력 약화로 우리나라 조선산업과 일본''
조선산업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 87년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조선수주량
격차는 61만 1천t에 그쳤으나 88년을 고비로 일본과의 격차가 다시 커지기
시작, 지난해 일본과의 조선수주량 격차는 5백40만6천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상반기중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조선수주량 격차도 이미
3백7만9천t에 달해 일본과의 조선수주량 격차가 지난해보다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7년의 경우 우리나라는 연간 4백16만t의 선박을 수주,
4백77만1천t을 수주한 일본과의 수주량 격차를 61만1천t으로 좁혔었다.
그러나 88년에는 우리나라의 조선수주량이 2백75만5천t에 그친 반면
일본은 4백 63만1천t을 수주, 그 격차가 1백87만6천t으로 커졌으며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수주 량이 5백73만7천t으로 1천1백14만3천t의
수주량을 기록한 일본과의 격차가 5백40만t 으로 더욱 벌어졌다.
이에 따라 세계 조선수주량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지고 일본의 비중은 계속 높아져 불과 3년 사이에 일본의 수주량
비중이 우리나라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 올상반기 수주비중 12%로 일본의 4분의 1 ***
87년의 경우 세계 조선수주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한 비중은 30.2% 로
일본의 34.7%와 거의 비슷했었으나 88년에는 우리의 비중이 23.3%로
크게 떨어졌으며 89년과 90년, 91년 상반기에도 16.7%, 23.8%, 12.3%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일본의 비중은 지난 87년의 34.7%에서 88년엔 39.1%, 89년엔
50.2%, 90년엔 46.3%, 91년 상반기엔 48.2%로 높아져 전세계 조선수주량의
거의 절반을 일본 조선업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우리나라와 일본 조선산업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 88년 이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으며 임금도 큰
폭으로 올라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이 꾸준한 조선기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에
나선 반면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기술개발에서도 일본에 뒤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