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최근 경제상황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된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4일 하오 경제특위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원인진단과 대책의 필요성에는
인식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에는 속수무책.
나웅배정책위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정동윤 서상목
이인제정책조정실장과 김용환 황병태 한승수의원등 소위 민자당의
<경제통>들이 모두 모여 현경제상황의 원인이 과속성장,
민주화과정에서의 자제력상실등 두가지에 있다고 진단하고 정부측에
성장률 적정수준 유지를 촉구키로 하는 한편 장단기대책의 수립에 앞장설
것을 다짐.
서상목실장은 회의가 끝난뒤 "당의 전문가들이 모여 전반적이고
즉흥적인 얘기를 주고받았을뿐 구체적인 대책협의는 없었다"면서
"문제인식과 접근방법에는 이견이 없었으며 추후 당 나름대로의
장단기대책을 논의키로 했다"고 설명.
이날 회의에서 한승수의원은 특히 "최근 거품경제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약7%의 성장이 적정수준으로 볼 경우 2%정도는 거품"이라고
지적하며 "정책은 비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정부측의 낙관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고 황병태의원도
"민주화과정에서 상실된 자제력 회복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라면서
대기업이 수입에 앞장서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개탄.
또 김용환의원은 "원인과 처방을 몰라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실천하는가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6천달러 소득의 국민이 2만달러 수준의
소비를 하고 있어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우리 경제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라고 동조.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거론된 전반적인 진단을 오는 7일로 예정된
고위당정정책회의에서 정부측에 전달하면서 경제성장률을 낮추도록 촉구할
예정이며 오는 92년 예산심의과정에서도 이같은 맥락에서 인건비를
삭감토록 강력히 촉구할 방침.